고산과 우암의 보길도 2003. 3. 19 바다가 밭이었습니다 배가 지나는 길만 버려두고 모두가 돈밭이었습니다 해마다 격는 적조현상으로 마음 상했을 바다의 농부들이 안타까왔습니다 세연정 앞의 연못입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이 그 유명한 어부사시사를 지었던 곳 세연정의 창문도 독특했지만 집채만한 자연석을 이용한 연못은 방문객.. Graffiti 2006.01.17
해남 땅끝 마을 2004. 3. 18 그날 그렇게 떠났습니다 막내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갔어야했는데 무에 그리 급한지 특별 지시사항도 건네지 않고 신속하게 동두천을 벗어났습니다 5시 반쯤이면 돌아와야할 막내는 피아노 유치부에서 아래것들을 지도하는 즐거움에 한동안 떨어져 있어야할 부모 배웅도 않고 ㅇㅜ리는 도망치듯 빠.. Graffiti 2006.01.17
Lotto 6/45 살아오며 가끔 복권을 샀습니다 경험으로나 수치로나 절대로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날 밤을 불면으로 맞이한 적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마이 쓴다고 내가 1등에 당첨되면 자동차 한 대 사줄께 그래놓고 뒤돌아 서서는 정말 맞으면 아까워서 어떻게 사주지 인간의 욕심은 치사하리만.. Graffiti 2006.01.17
리본 초등학교 시절 이런거만 만들어 오라하면 비상이 걸렸다 문방구에서 사게 돈을 달라고 조르지만 허사였다 광목천을 찢어 만들거나 나이론에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고 써야했다 글씨가 비뚤어졌느니 리본의 밑 날개가 좁느니 온갖 트집을 잡지만 절대로 사주시는 법이없다 어떤 친구는 일년치 리본.. Graffiti 2006.01.17
가문의 영광 盧家네 혈통을 이어받았나봅니다 애들 외삼촌이 전교 회장이셨으니 말입니다 黃家네는 학급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 같은 직함은 있어도 "전교" 字가 붙은 직함은 없었습니다 회장과 부회장의 표차가 얼마나 되는지는 안 알려주었다지만 서림이가 전교 부회장이 되었습니다 대견합니다. 거의 가.. Graffiti 2006.01.17
2004년 12월 카페에 보내는 연하장 제가 찍어둔 사진으로 성탄 카드를 대신하겠습니다 즐거운 성탄보내는 것 잊지 마시고 멋진 새해를 맞기위한 준비도 잘 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열심히 카페를 지켜주시고 키워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인이라고 딱히 하는 일 없이 세월만 보내니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계속 일이 많아.. Graffiti 2006.01.17
생일 2 이번 생일에 큰 딸로부터 받은 편지 제법 필력이 붙어서 나를 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들 큰 소리로 읽어달라 성화를 댔지만 울것이 뻔한 나로서는 저녁때 몰래 읽을 것이라며 발을 뺐다 아니나 다를까 속풀이 누룽지 탕을 먹으로 간 곳 장작난로 옆에서 여린 마음을 드러냈다 막내 딸이 어찌 .. Graffiti 2006.01.16
생일 고향집 방문 때 어머닌 길 떠나는 아들의 괘가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전화드렸는데 안받으시데? 응, 회관에 갔었다 어머이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요? 니 생일 아이가 맞아요, 그래서 전화드렸어요 낳아줘서 고맙고 길러줘서 고맙습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 ....." 더 이상 말을 이을수가 없었습.. Graffiti 2006.01.15
밥상에 밥을 차리는 여자 오랜만에 온 식구가 마주앉아 저녁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큰 딸래미가 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우린 왜 식탁에서 밥을 안먹고 맨날 밥상에서 밥을 먹어?" 그 질문을 듣고 있자니 저도 궁금했습니다 식탁엔 작은 책꽂이가 하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빠가 식탁에서 밥먹는걸 싫어하셔" 식탁에서 밥을 .. Graffiti 200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