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루맙 20차-태항산 이제 4회 남았다 이것으로 항암제는 마지막이 되길 그리고 4년 후에 관해되어 완치되길 지난 주에 한반도 만한 크기의 중국 태항산맥을 보았다 그 장대함이 동양의 그랜드캐년이고 장가계와 비긴대도 오히려 감탄스럽다 유리 잔도와 사람 손으로 만든 터널의 비나리길은 가히 대륙스럽.. 항암 2019.09.02
더발루맙 19차 -가죽 신발 60년대 후반, 초등학교 시절 친구가 가죽신발을 신고 왔는데 우리는 '깨꾸'라고 놀리며 부러워했다 부러우면 진다더니 나는 엄마를 졸랐다 미아리 길음시장 초입에 있는 신발가게에 딱 한 켤레 천으로 된 신발 사이로 흰색 인조가죽 신발이 '발광'을 했다 주인과 엄마는 내 발에 작.. 항암 2019.08.19
더발루맙 18차-꿈속에 암세포가 줄어 아주 쪼끄만해졌다는 꿈을 꿨다 그럼 이젠 수술을 해도되나 싶었다 오늘 병원 오는 날이라 무의식이 깊었나보다 아프기 전에는 거의않던 기도를 그나마 잠들기 전에 누워서 새벽에 잠깨면 잠들 때까지 전철 타면 눈감고 잠들기 전에 억지 춘향격으로 그나마 부족.. 항암 2019.08.05
더발루맙 17차 - 암 선고 1주년 24일이면 암 판정 1주년이다. 그 날은 나혼자 병원에 왔다가 소식을 들은 형이 한걸음에 왔다 저 벤치에 앉아 위로하러 온 형을 옆에 두고 펑펑 울었다. 형이 폐암을 극복한 환우라 위로가 되었다 조직검사 후 폐암 3기B 확정을 받던 날엔 영숙의 눈과 코가 금새 빨개지며 울먹이기 시작했.. 항암 2019.07.22
더발루맙 16차, 슬며시 웃다 죽음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것과 죽음의 문턱 앞에 갔다온 것과 죽음의 문턱 앞에 서있는 것은 달라도 너무 달라 슬며시 웃다 오늘은 인왕 위의 사람도 보일듯 서울대 직원식당 밥도 자주 먹으니 이젠 슬슬 싫증이 난다 하지만 2주 전보다 다시 1.5키로 체중 증가 다시 추가로 2키로 .. 항암 2019.07.06
더발루맙 15차, 영혼의 갈증 몸무게가 더 이상 줄으면 안된다는 경고에 놀라 다섯끼에 도전 결과 2kg 늘렸다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먹었더니 ㅎ 2주 후에도 다시 2kg 늘려야지 환자같지 않게 기침도 6개월 만에 확실히 좋아졌다 그리고 영혼의 갈증도 풀면서... 돈, 취미, 여행, 욕망.... 이런것들도 채우지 못하는.. 항암 2019.06.24
더발루맙 14차, 감기보다 흔한 것이 암인가? 인왕과 북한, 남산은 비 내리고 남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찬란한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기침은 여전하고 체중도 거의 제자리다 간식 포함 다섯끼를 2주 동안 먹었지만 좀처럼 체중은 늘지 않는다 매일 고기를 양껏 먹었더니 그토록 좋아하는 고기건만 이젠 슬슬 고기.. 항암 2019.06.10
방사선 폐렴 190527 더발루맙 13차 맞으려구 기다리는 중... 창경은 비에 젖고 내 마음도 살짝 우울하다 CT 결과가 완벽했으면 좋으련만 10초 서운했다 서림이가 지에미 배속에 있을 때 의사 선생님이 딸이에요 했을 때 그 때도 딱 10초 서운했을 뿐 .. 나는 행복한 놈이다. 정말로 예상대로 방사선과 김교수가 .. 항암 2019.05.27
더발루맙 12차 서울대병원 일용직 근무자들 시위하는 것 보다가 휠체어 할머니와 부딛쳤다 할머니가 중병이신데 부딪히면 어떻게 하냐는 아드님의 비난에 고개숙이고 여러차례 사과드렸다 (순간 속으로 나는 암인데 라는 바보같은 문장이 떠올랐다ㅠ) 며느님한테도 할머니께도 거듭 머리 조아렸다 할.. 항암 2019.05.13
더발루맙 11차 다음주 7일엔 CT 예약이다 오늘 맞는 11차 주사제도 약효를 발휘해 암세포가 더 작아지길 줄어들지는 않아도 커지거나 새로운 뭔가만 없다면 감사할 일이며 이 약이 내게 잘 맞는 것이리라 기침 줄어들고 호흡 좋아지고 있어도 애니코프를 처방 받았다 방심하지말고 체중관리 잘하.. 항암 201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