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회 남았다
이것으로 항암제는 마지막이 되길
그리고 4년 후에 관해되어 완치되길
지난 주에 한반도 만한 크기의 중국 태항산맥을 보았다
그 장대함이 동양의 그랜드캐년이고
장가계와 비긴대도 오히려 감탄스럽다
유리 잔도와 사람 손으로 만든 터널의 비나리길은
가히 대륙스럽다
그리고 한국의 끽연가 들이여 중국을 가라
당신은 고속철을 기다리며 담배를 피울 수 있고
호텔 방에서도 로비에서도 마음껏 피워라
길거리 어디에서도 피울 수 있고
당신이 짚라인 직원으로 일한다면 고객의 몸에 맞게 안전 띠를 채워주면서도
담배 연기를 고객의 얼굴에 뿜어내도 된다
그리고 압권인 것은 우리의 80년대 처럼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술을 먹으며 그 테이블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
옆 테이블은 신경쓸 것도 없다
이정도면 끽연가들의 파라다이스가 아닌가
대신 폐암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대륙의 향이 깃든 어떤 음식도 잘 즐기는 내가
귀국 후 첫 식사로 김치콩나물 국밥 한그릇이
내가 반도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쥤다
낯섬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 더 행복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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