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442

산짐승을 위한 밤줍기

예전 같으면 산행에서 실한 밤알이 떨어져있으면 주머니에 담았지만 이젠 주워서 사람이 못찾을 만한 곳으로 던진다 밤을 주어가는 사람들에게 줍지마시오 하기엔 싸움날것 같아 그냥 더 깊은 곳으로 던져버린다 혹시 배고픈 청설모가 헤매다 내 밤을 줍거나 다음해 밤나무 순이 하나 나올지도 예전엔 뱀을 만나면 기어코 작대기를 들고 잡고야 말겠다고 덤볐다 엊그제 소요산에서 만난 약 2미터의 뱀은 촬영을 마치고 순순히 보내줬다

Graffiti 2020.10.04

자유로운 영혼

썰 - 고양이를 어떻게정리하라는..?ㅋㅋㅋ 내가쇼핑할거안하고 애들밥먹이는건데 줄사람도없고 갖다버리라는건아니겠짘ㅋㅋㅋ 나 - 그러니까 젊은 시절을 고양이 때문에 쇼핑도 못하고 사는 것은 아빠가 보기에 ㅎ 썰 - 내가알아서살아볼테니 그냥내비둬... 나- 그냥 내비 두자니 너가 힘들고 그래서 어떻게 부모로서 도와야되나 해서 ㅎ 물론 너가 혼자서 잘 해왔으니 앞으로 도 잘 하겠지만 큰 도움은 못돼도 걱정은 같이 해줘야지 ㅎ 썰 - 어떻게든잘먹고잘살면되는거지.. 당장 이런시국에 잘되는게 더 이상해 다 얘기를 안하는것뿐이야 이것저것나름 생각도하고 실천도해보고있으니 쟨알아서잘살겠지 자유영혼인갑다 해줘.. 엄마아빠가 나한테 해줄수있는건 그저 집에 자주못가도 이해해주고 전화를 자주못해도 이해해주는것만으로도 족해 나 - ..

Graffiti 2020.03.30

친구의 어머니

나는 친구의 어머니를 내 어머님처럼 느꼈다 친구가 미국에서 못오고 있어 나라도 찾아뵈야할 것 같았고 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친구 어머니가 더 애틋해졌다 5년 이상 명절마다 찾아 뵈었다 아내는 용돈을 조금씩 더 올려드리라며 사셔야 얼마나 더 사시겠냐며 .... 내가 10년 전 쯤에 수해를 입었을 때 서울서 동두천까지 위로하러 오셨고 친구가 한국에 있을 때 어머님을 종종 찾아뵈면 항상 내 부모님의 안부를 물으셨다 내가 친구를 각별하게 생각했으니 그의 어머니도 내 어머니 같았다 작년 설에 뵈었을 때 이제는 안와도 된다 그 전에 죽을란다며 체념하시는 듯했지만 작년 추석에 뵜을 때 이미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하지만 기력은 쇠잔해지고 약간의 치매기도 보였다 그야말로 내년까지 잘 계시려나 걱정스러웠는데... 친구..

Graffiti 202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