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서라가 서울 생활을 접고 집에서 출퇴근을 하겠다며 다음 주에 들어오기로 했다.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자기가 사용하던 3층을 원하는 대로 바꿔주기 위해 이참에 오랜 된 것을 정리하는데 일기장이 나왔다 먼지 나는 물건 속에서 물끄러미 일기장을 넘기다가 그냥 덮어버렸다 젊은 날의 패기로 긁적여 놓은 누군가에 대한 원망과 미움들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내 잘못도 있지만 이제는 내 마음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용서할 것은 용서했고 잊을 것은 잊었는데 다시 들추어내어 뭘 어쩌자는 건가 하며...... 소중한 일기장이어서 20년을 넘게 간직했지만 이제는 쓰레기 봉지로 던져버린다. 내가 몇 년을 더 살던 과거의 기억을 어제처럼 기억하면 뭐하나 이제는 오히려 하나씩 버리고 지워야할 나이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