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훈의 죽음이야기
아래 글은 1948년생인 소설가 김훈(74세) 님의 글입니다. 다소 길지만 공감이 가는 글이라 옮김니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글 김훈 - 망팔(望八)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화장장 정문에서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 있었다. 관이 전기 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분 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 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글자가 켜졌다. 10년 쯤 전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1시간 40분)정도 걸렸는데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