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방을 버릴까 했다. 베트남에서 사온 건데 5년 이상 아주 애용하던 것이었는데 자크의 손잡이가 부러져, 열고 닫기가 불편했는데 하루 사이에 마음이 바뀌었다. 암이 재발되었는지 원발성 암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여튼 다시 이 가방을 끼고 항암치료를 다녀야 하기에 버릴 수 없었다. 서울대병원 김교수는 인사만 한 채 마우스 스크롤을 열심히 굴려가며 타이핑을 했다. 내 목에서 떼어낸 조직 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오더를 내리고 있는 중이리라. 서림이를 통해 내가 재발이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조용히 기다렸다. 김교수는 암이 재발했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암의 종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NGS(유전자 증폭 염기서열) 검사를 해야 치료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폐암의 전이라고는 확신을 할 수 없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