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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병기 4기

이 가방을 버릴까 했다. 베트남에서 사온 건데 5년 이상 아주 애용하던 것이었는데 자크의 손잡이가 부러져, 열고 닫기가 불편했는데 하루 사이에 마음이 바뀌었다. 암이 재발되었는지 원발성 암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여튼 다시 이 가방을 끼고 항암치료를 다녀야 하기에 버릴 수 없었다. 서울대병원 김교수는 인사만 한 채 마우스 스크롤을 열심히 굴려가며 타이핑을 했다. 내 목에서 떼어낸 조직 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오더를 내리고 있는 중이리라. 서림이를 통해 내가 재발이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조용히 기다렸다. 김교수는 암이 재발했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암의 종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NGS(유전자 증폭 염기서열) 검사를 해야 치료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폐암의 전이라고는 확신을 할 수 없다 했다..

항암 2022.09.10

창경궁이 비에 젖는다(힌남노)

월요일 종양내과 김교수의 진료시작 2분 전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의 Pet- ct 검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조직검사를 필요로 했다 폐암의 전이인지 새로운 암의 시작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는 조직검사 후에 치료 방향을 정해야한다 했다 Pet-ct 에서는 분명 이상이 있음을 색으로 표시해줬다 오늘 조직검사를 할 수 있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했고 성안이 정안이를 혼자서 보고 있는 영숙을 위해 내일로 미뤘다 하루 미룬들 뭔 일이 나빠질 것이 있겠는가 형과 누나가 같이 해주어 덜 쓸쓸했다. 혈액응고의 정도 수치를 얻고자 채혈실에 들렀고 내일 2시에 목에서 조직 검사를 할 것이다. 방사선종양학과 김교수도 확실히 암이다 아니다 말을 꺼린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고 난 다음에 이..

항암 2022.09.05

아직 희망은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방사선종양내과로 들어갔다 김교수는 갑자기 진료의 날짜를 당겨서 온 이유를 의아해 하면서 엊그제 유방초음파를 찍은 것을 화면에 띄어놓았다 나는, 초음파 검사 결과의 이상 소견이 마음에 걸려 예상보다 일찍 진료 신청을 했습니다 검사라든지 뭐라도 빨리 해보는 것이 좋을것 같아서요 라고 청을 했다 의사는 멍울이 어떤지 만져볼까요? 라며 내 겨드랑이 부운 곳과 멍울을 촉진하고 초음파로는 정확하지가 않으니까 전신 페트 검사 해보는 것이 좋겠어요. 그리고 필요하면 조직 검사를 하는 것이 순서일것 같습니다 그런데 겨드랑이의 지금 상태는 폐암이 전이 되어 발생하는 패턴은 아닙니다 4년 동안 가만히 있던 암이 갑자기 이렇게 변형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양쪽 겨드랑이와 쇄골쪽의 임파선이 ..

항암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