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까맣게 보이는 분이 제 어머니입니다
허리는 완전히 굽어져 걷는 것 조차 힘드신 분
바로 제 어머니입니다
밭에 심어놓은 것이 구실을 하고 있나 없나
점검을 하고 계십니다
강직하고 총기가 넘치시고
언변이 남다르시고
판단이 정확하고 명쾌하셨던 분입니다
지금까지도 굽어진 허리만 아니라면
제 마음이 이렇게 아프진 않을겁니다
고향서 돌아 오는 날이면
어머닌 눈가가 빨게 지셨습니다
애써 외면하며 고향을 떠나곤 했습니다만
지난 주 어머니와 헤어지면서
갑자기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가슴을 치셨습니다
안하던 짓을 해서 더 가슴이 미어지신 모양입니다
한동안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못했습니다
이젠 매달 고향을 가야겠습니다
눈물이 안나오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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