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춘천 가는 길-2005. 1.

Graffiti 2006. 2. 19. 20:15

 

춘천 가는 길입니다

구랍 31일 해를 보러가자며 나섰습니다

마침 설악에 콘도가 예약되어 있다며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피곤하면 잠시 쉬었다가 올 수도 있기에 떠났습니다

다음 날 스튜디오 영업에 지장이 없으려면 말입니다

출출한 기운은 춘천 명물 닭갈비에 막국수로 행복을 채우고

동으로 동으로 떠날 참이었습니다

 

춘천가도를 달리며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를 만끽하고

지나갈 한 해를 차안에서 정리하였습니다

아쉬웠던 일, 최고의 이벤트, 내년의 소망 등등

 

마구잡이로 찍어대는 딸래미의 디카 불빛이 거스를 즈음

춘천 초입의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수십개의 식당이 즐비했지만

우리는 손님 많고 숯불로 구워 내준다는 실내가 깨끗한 곳을 정했습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조카에게 전화를 했더니

콘도는 다음 날로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밤을 꼬박 새우고 쉴 곳도 없이 동두천으로 돌아와야할 판입니다

방 한 칸 얻어 2~3시간 지내기에 20만원은 작은 돈도 아니며

갑자기 새해를 피곤한 눈으로 맞고싶지않다며 가족들은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은 떠나는 맛입니다

이미 그것은 다 느꼈고 먹는 것도 기존의 닭갈비가 아닌

숯불로 구워내는 것에 입도 즐거웠고

단지 떠오르는 새해를 보지못했다 뿐이었지만

 

우리는 과감히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밤을 새고 다음 날 쉬지 못하는 고통이 뭔지를 이미 채득했고

그렇다고 영업을 안한다며 문을 닫을 배짱도 없었습니다

 

동두천에 도착할즈음 새해는 시작되었으며 조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고행의 길을 떠나는 조카 일행의 목소리는 이미 피곤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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