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오랜 만의 외출 - 2003

Graffiti 2006. 2. 19. 20:13

 

대둔산에 다녀온지 보름이 되어가는데

이제사 사진을 올리니 도대체 정신이 없는 건지

시간이 없는 건지 우째 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녀오니 좋은 것을

사진만 봐도 그날의 감흥이 생생합니다

 

 

마음 맞는 이웃들과 회비만 내는 친목회를 만들었습니다

다들 돈버느라 고생들이고 시간 내기도 힘드니

어디다 쓸지는 모르지만 한번 걷어나 보자며 시작한 모임입니다

매번 걷기만 하니 다들 시큰둥하고

 

 

여름부터 어디라도 한번 가자며 노래들을 부르는데

제가 시간이 없어 못간 것이 못내 미안해

올 가을엔 제가 바람을 잡았습니다

그 흔한 단풍도 못 보고 또 한 해를 보낼 수 없다니까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완전히 국민학교 소풍가기 하루 전날 분위기입니다

 

 

목적지 부터 회항지까지 결정만 내려달라며

카니발 승합차까지 빌려놓고 난리가 났습니다

자식들이 스스로 학교를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우리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완주 대둔산에 올랐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변산에 가서 회를 진탕 먹기로 했는데

도착할 무렵엔 시뻘건 해가 바다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가족들이 생각나고

갑자기 집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다시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서해를 따라 인천가서 회를 먹자며 말입니다

인천서는 배가 터져라 먹고 집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생업을 뒤로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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