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선물 받고 사랑을 쏟으며 기른 어언 1년이 지나
시집을 보내기 위해 병원에 갔다.
믹스견이란 이야기를 듣고 잠깐 서운했지만
혈통있는 강아지와 신방을 꾸며 주었다.
100여일이 지나
2시간의 산고 끝에 아들을 낳았다.
어찌나 힘이 들어 보이는지 미역국을 끓여 대접을 했지만
숨만 고를 뿐 먹지도 않고 자기 새끼도 보살피지 않는다.
이틀이 지난 아침 딸아이의 비명에 새끼를 보니
이미 체온이 싸늘이 식어있었다.
딸아이는 심장을 마사지 해주든지 인공호흡을 시키던지
병원에 데려가라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새끼를 돌보지않은 '애기'를 때려주고 싶었지만
새끼를 잃은 애미의 심정은 오죽하랴 싶어
죽은 새끼대신 인형을 안겨 주었다.
그것이 자기 새끼인양 한 달여를 물고빨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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