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밭에 묻어두었던 분재는 봄을 맞아 장독대 위로 나왔습니다.
몇 해전에 잘생긴 소사나무를 얻어 고사를 시켰지만 요번엔 잘키우겠다며 이쁜 놈으로 가져왔습니다
파꽃이 아름답습니다
비 머금은 버찌가 탐스럽다고 딸래미가 100여개는 따먹었습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앵두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봄배추 꽃입니다. 잎파리는 어머니가 김치도 담그고 쌈을 싸려고 다 따셨습니다
비가 그치면 이 작약이 활짝 필것입니다
어머니께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장에 내다 팔 파도 아닌데 많이도 심으셨네요
고추 줄기가 한 뼘만하지만 저 대나무만큼 자라면 다시 고향을 찾겠지요
세수도 안한 딸래미가 자기도 찍어달라며 장독대에 섰습니다
그 유명한 토토가 또 새끼를 낳았습니다. 비를 맞고 들어온 새끼를 혀로 핥아주고 안고 잡니다
올 여름엔 담쟁이가 아버지의 편지함을 덮어버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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