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 자전거가 타고 싶어 졸랐던 5살 무렵
미아리 시장에 혼자 구경갔다가 마음에 드는 자전거의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어린 생각에도 너무나 싼 50원이었다
먼 길을 뛰고 또 뛰어 왔건만 어머니의 반응은 "되도않는 소리 하지마라"셨다
울고 짜고 매달리는 사이에 해는 이미 뉘엿뉘엿 넘어가고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끝내는 퇴근해서 돌아온 큰누님의 손에 나의 손을 들려 보내셨다
미아 시장 골목 구석에 박혀있는 그 자전거포를 귀신같이 찾아내어
"아저씨 이 자전거 50원 맞죠오~?"
하지만 돌아서서 나는 한참을 울어야했다
어린 고객이라 사지않을 것 같아 장난을 쳤다는 것이었다
오늘따라 돌아가신 누님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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