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면 암 판정 1주년이다.
그 날은 나혼자 병원에 왔다가 소식을 들은 형이 한걸음에 왔다
저 벤치에 앉아 위로하러 온 형을 옆에 두고 펑펑 울었다.
형이 폐암을 극복한 환우라 위로가 되었다
조직검사 후 폐암 3기B 확정을 받던 날엔
영숙의 눈과 코가 금새 빨개지며 울먹이기 시작했을 때
나마저 울까봐 얼른 안아줬다
하지만 금새 둘은 눈물 범벅이었다
그 이후로는 오히려 내게 암이 찾아온 것에 감사하고
인생을 되돌아보고 그동안의 바빴던 삶을
이제는 내 멋대로 천천히 살아가기로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 갖다온 것과 맞먹을 성찰과 계획을 세운것 같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CT검사 결과를 보는 날이다
의사는 "좋아요, 좋아요, 좋아졌어요" 라고 하는데
수치로 얼마나 좋아졌는지 묻기가 뭐했다
잠시후 연구간호사 왈
면역 항암제 더발루맙 시작할 때 보다 30프로 줄었단다
생각할수록 묘한 행복감이 퍼진다
막연하게 좋아지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숫자의 마력이 실감하게한다
이번 여름 휴가는 울릉도로 갈까나
해외는 체력이 부족하고
건강이 회복 되어도 5번씩이나 다녀온 일본은 절대 안간다
내 인생에서 일본은 끝이다.
'항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발루맙 19차 -가죽 신발 (0) | 2019.08.19 |
---|---|
더발루맙 18차-꿈속에 (0) | 2019.08.05 |
더발루맙 16차, 슬며시 웃다 (0) | 2019.07.06 |
더발루맙 15차, 영혼의 갈증 (0) | 2019.06.24 |
더발루맙 14차, 감기보다 흔한 것이 암인가? (0) | 2019.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