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181112 더발루맙

Graffiti 2018. 11. 14. 12:54

서림이의 해상간은 지난 주 40여 일 차에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에 나를 따라 서울대 병원에 갈 자신이 없었던 영숙은 서림에게 일 주일 더 있다가 가라며 말렸다.

나보다 더 힘들게 지켜봐주고 챙겨주고 기다려온 영숙이 만에 하나 나의 병이 더 깊어졌다면 어떻게 해야하나를 

미리 걱정하느라 그동안 잠도 제대로 못잤다

영숙이 손주 성안이를 동두천 집에 데리고 있고 서림과 난 전철을 타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로 갔다

다행히 일찍 도착하고 난 예정에 없던 검사 오더를 받아서 혈액  검사와 X-ray 를 서둘러 촬영하고  기다렸다가 김동완 교수를 만났다

두 개의 모니터에 예전 ct와 지난 주 ct를 띄워 놓고 마우스의 스크롤 바를 굴려가며 한참을 계속 비교하던 중

의사는 편안한 말투로 좋아졌네요 모니터의 크기가 달라서 잘 못알아 보시겠지만 사이즈가 줄었어요. 폐에 있는 것도 종격동 임파절에 있는 것도 줄었어요. 3개월 후에 오셔도 되겠습니다.

아자 아자 아자! - 속으로 외쳤다. 그래 하느님은 이렇게 하실 줄 알았어. 아멘! ㅎㅎ

하느님은 이번에 1석 2조를 내게 보여주셨다

나의 여러가지 잘못을 깨닫게 해주시고,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같이 해결해 주신 것이다

하느님을 열심히 섬기려는 나의 가상함을 보시고 잘못된 것을 한 번에 해결하시면서 내가 원하는 얻게 해주는 비책, 신비, 섭리를 보여주셨다

너무 절묘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런데요 선생님~ 그냥 3개월 기다리는 것 말고 다른 뭔 치료를 하면서 3개월을 기다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러자 선생님은 더발루맙을 소개하신다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결과가 좋은 환자에게 권하는 임상연구가 있는데. 더발루맙이라는 면역항암제를 2주에 한번씩 정맥 주사를 맞으면  효과가 더 좋아지는 약을 무료로 1년동안 처방해주겠단다. 부작용은 있지만 그때마다  의사가  처방을 해주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없고. 또한 2주에 한번씩 검사를 통해 주사를 맞을지 건너 뛸지를 결정해 주시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도 없다. 가격은 꽤 비싸지만 무료로  제약회사가 지원해준다 해서 그 약을 맞을 몸상태가 되는지 검사를 하고 왔다 약 2~3일 안에 결정나고 3주 안에 약이 도착하면 그 때부터 시작이다. 아자!

3세대 면역함암제 중에서 최근에 나온 것으로 말기 암 환자도 많은 돈을 내고 맞아야하는 것을 나는 임상에 참여함으로써 그리고 제약회사는 아직 시판은 허가가 없어서 못하지만 좋은 약을 무료로 이런 임상을 현재 3차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림과 나는 진료실을 나와 악수를 했다. 암이 줄었다니

영숙은 좋은 소식이면 전화하고 나쁜 소식이면 문자하라고 했는데

영숙은 연락을 받고 좋아서 여기 저기 울면서 연락하고 ㅎㅎ


집에 돌아와 영숙과 둘이서 외식을 나갔다

영숙은 아무리 마셔도 안취할 것 같다며 소주 한 병을 마셨다 ㅎ

그동안 너무 마음을 좋여 힘들었는데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 행복하단다

나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차분히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니까

그럼 나는 어떻게 살라며 영숙은 눈을 흘긴다

그래 나를 보살펴 준 것처럼 평생 다시 영숙을 보살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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