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나 형 그리고 형수가 왔다
누나가 나를 포옹하고 울었다
형수도 눈물을 떨어뜨리기 직전이다
난 담담했다
며칠 전 처음으로 폐암이라는 것을 누나한테 알릴 때는 펑펑 울었다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어도 새어나오는 신음같은 울음소리를 멈출 수 없었다.
갑자기 엄마가 생각나며 누나가 엄마 같았다
그날 이후 많이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병문안차 온 사람들이 눈물을 보이면 나도 누가가 빨개진다
어제는 낮에는 부영형님이 삼계탕을 사주시고
어제 밤에는 황가네 회비로 양갈비를 배 터지게 먹고
꿔포육으로 후식을 하고
온면으로 입가심을 하는 과식하는 날이었다
누나가 중국서 가져온 공부가주로 한순배하고 남은 술은 형이 가져갔다 ㅎ
나는 꼭 필요한 순간에만 한 잔 하고 그렇지 않으면 금주다
형이 2009년 암투병중에 썼던 일기를 가져왔다
참조하며 준 노트 한 권을 오늘 정독했다
절망을 딛고 희망을 일군 형의 강인한 의지를 봤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용기를 북돋우었고
자신의 몸 상태를 진료기록 보듯 정확하고 자세하게 서술했고
암을 다시리고 인생을 회고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나.도. 그.래.야.겠.다.
영숙은 폐암에 뭐가 좋은지 인터넷 서핑으로 하루를 보낸다
고맙다
내가 뭐가 이쁘다고 .....
'항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728 위로 (0) | 2018.07.28 |
---|---|
180728 어제의 선고 (0) | 2018.07.28 |
180716 동생보다 더 아끼는 사람 (0) | 2018.07.16 |
180715 어쩔번 했을까나 (0) | 2018.07.15 |
180715 평신도로 돌아가다 (0) | 2018.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