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동창이라고 돌이켜 보면 얼굴도 가물가물한 사람들끼리 만나
친구라고 뭔말을 할게 있을까 싶었는데
앉았다가 일어서려니 금새 2시간이 지나버렸다
그간의 안부를 묻다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듣다가
그리고 과거의 퍼즐을 맞추다
서로의 인연이 맞았던 적이 있으면 빙고!
웃고 떠들며 학교 언저리를 돌다 우리의 기억은
돌산으로 인수교회로 동회로 인형파출소로.....
먼저 찹석자의 명단을 올린다
고스톱 방향으로
강리성 박노원 김연희 이지현 오택윤 김희빈 황영수
36년만에 만나 이름도 얼굴도 낯설어
이 시간을 어찌보내야하나 걱정했지만
단지 동창이란 이름으로 모였을 뿐인데 50년을 같이한 오랜 친구처럼
다른 어느 친구들보다도 반갑고 즐거웠다
아마 내가 집이 멀어 가야한다고만 안했다면
식당에서 12시까지 있었을지도 모른다
9시 반쯤에 일어나서 1차를 파하고
난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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