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대구 앞산 정상

Graffiti 2009. 7. 14. 15:09

 

 

조난 당하지않고

안전하게 내려온 것만으로도 난 행운아다

 

일을 마치고 정상에 오르기엔 항상 부족한 시간

지난 일요일엔 작심을 했다

 

항상 정상 1키로를 남겨놓고 날이 어두워 돌아와야했던 아쉬움을

그 흔한 랜턴도 없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난 가장 긴코스를 따라 산에 오른셈이었다

 

최소한 5부 능선 위에는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

세찬 바람 소리와 습기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의 급속한 이동이

그리고 흰색이 아니면 구분이 안되는 암흑 직전

난 겁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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