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 Koetsier는 덴마크의 사진가로 그가 찍은 일련의 사진들은
X-ray 포토그래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빛대신에 엑스선이 사용된 것이죠.
흉흉한 뼈대나 심란한 장기들만 드러내던 광선이
이렇게 꽃들의 겹겹의 아름다움을 투명하게
드러내는데 쓰이다니,
그야말로 인식의 전환이 아닌가요?
보통의 사진이, 외관이나 표면에 흐르는 어떤 정서나 어떤 느낌,
혹은 어떤 생각들을 붙잡는데 비해
이 사진들은 더는 숨길 수 없는 내면의 질감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겹겹의 꽃잎들,
속에 감추인 꽃술들, 혈관처럼 뻗어나가는 잎맥들이
유리의 질감으로 다가옵니다.
왠지 만지면 바스라질것같은, 혹은 깨져버릴 것
같은...
그래서 꽃사진인데도 꽃의 생명력보다는
투명함이 전해주는 슬프면서 우아한 정서가 더 먼저 닿아오는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시각과 빛을 벗어난 이런 작품들을 보면서
잠시, 상투적인 일상에 매몰된 시선을 씻어보는 것도 한 즐거움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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