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고향에 도착했는데 개가 어찌나 반갑게 짖던지
역시 토토구나하고 쓰다듬어 주었더니
왠걸 토토는 너무 집을 잘지켜 시끄러워 개장수에게 보내고
그녀의 딸이 고향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맨드라미라고 들어는 봤지만 이렇게 생긴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헛 살았습니다
돌배나무의 키는 제 키만했지만 저보다 15살은 더 먹었다며 아재는 자랑했습니다
서울 말로는 뭐라하는지 모르셔도 산청선 나리 꽃이랍니다
outside님: 서울 말로도 나리랍니다
마당 한가운데 심어진 약초 강활이라 시네요
어머님께 여쭤봐도 아버님께 여쭤봐도 모르신다는 꽃
행여 회원님 중에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꽤 탐스러웠습니다
outside님이 풀협죽도 또는 풀유엽도 랍니다
점점 굽어지시는 어머니의 허리를 펴드릴 수는 없을까요
작년만 해도 며느리와 손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시느라
새벽도 마다하지 않으셨는데 올 해는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다
호박 꽃!
왜 못생긴 꽃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이해가되지 않는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도회지 아이들은 익었던 안익었던 따보는 재미에다가
무조건 입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몇 년에 한 번 피는 꽃인지 모르지만 그 꽃을 따서
약으로도 쓰신다는 아버님의 설명에 그냥 한번 찍어봤습니다
백도라지 꽃과 그냥 도라지 꽃입니다
이런 꽃과 나무 풀들이 반경 10M 안에 모두 있는 고향 집
가만히 눈을 감으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초등학교 무렵 고향을 찾았을 때 이 무화과는
생전 처음 맛보는 과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자식에게 색다른 맛을 줍니다
outside님이 그러는데 잼을 만들어 빵에 발라 먹으면 씨가 씹히는 것이 좋답니다
그런데 outside님은 술을 담가 드신답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세상은 넓고 모르는 것 투성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