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아버지와 생선

Graffiti 2006. 1. 7. 16:25

 

 

막내 딸과 늦은 점심을 먹는다고 마주 앉았다

생선의 가시를 발라주며 문득

그 옛날 아버지와 마주 앉았던 밥상이 생각났다

어쩌다 가시가 목에 걸리면

있는 엄살 다 부리며

김치를 씹지않고 삼키거나

생선 뼈를 이마에 얹고 밥을 넘겼지

아버진 漁頭肉尾라며 생선 머리를 맛나게 드셨다

그래!

내게도 생선을 발라주셨던 아버지가 고향에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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