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깡다구

Graffiti 2006. 1. 1. 15:06

 

 

우리는 그 곳을 토치카라고 불렀다

간첩이 있을지도 귀신이 나올지도 모르는 곳

머리카락이 쭈볏 서고 등 뒤에서 뭔가가 잡아당기는 것 같아도

깡다구로 하루동안 으시댈려면 어쩔수가 없었다

혼자서 들어가보면 어두컴컴한 곳에 과자 봉지

무서워서 못들어갔던 친구들의 돌팔매 흔적

거기서 부터 깡다구의 경쟁은 계속된다

높은 나무 오르기, 그곳에서 뛰어내리기, 큰 돌들기

타잔처럼 나무 줄기 잡고 누가 멀리 날아가나 .....

산 속에서 뜯지 않은 껌을 한 통 주었는데

간첩이 독약을 묻혀놓았을 거라며 어줍잖은 추리로

우리들은 입맛을 다시며 집으로 돌아와야했던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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