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이 더 지났습니다 당시에 변소는 처가집 만큼이나 멀었습니다
마당 한켠에 가장 허술한 곳이 화장실이라 생각하면 되는 그런 시절
제가 볼 일을 보는데 형이 벌컥 문을 열고는 "봤다"며 너무 좋아하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약이 오르던지
형 것을 보여주기 전에는 절대로 화를 풀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게되었습니다
끝내는 형을 화장실에 가두게 되었고 형이 준비가 됐다며 열으라는 말에 화장실 문을 벌컥열었는데
그곳에 옷 입은채로 그대로 서있던 형은 문이 열리자 좋아라 뛰어 나갔습니다
그 형님은 지금 자서전을 쓰고 있습니다
자서전의 주인공은 당연히 형님이지만
그래도 한 쪽의 분량에 같은 이불을 쓰고 20년을 살아온 나를 어떻게 써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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