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폐암 환자에게 "1년 후에 오세요"란

Graffiti 2021. 3. 26. 10:46

6개월 이상 큰 변화가 없네요
......
2018년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더 이상 변화가 없고
6개월전 뿌연 결절이 또렷해졌습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는 눈빛을 보냈더니
"이것은 좋아진 것입니다"

이리저리 오래도록 마우스를 굴리던
호흡기내과 최교수는 "내년에 와도 되겠네요"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을 영숙에게 어떻게 장난스레 전할까
궁리하다가 전화가 연결된 순간
3년동안 그리고 오늘 새벽까지 나를 걱정해주던
영숙의 고마움이 떠올라
그만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런걸 기쁨의 눈물이라 하는구나
커피를 손에 들고
오래도록 병원 벤치에 앉아 목련과 벚꽃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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