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더발루맙 12차

Graffiti 2019. 5. 13. 10:37

서울대병원 일용직 근무자들 시위하는 것 보다가

휠체어 할머니와 부딛쳤다

할머니가 중병이신데 부딪히면 어떻게 하냐는 아드님의

비난에 고개숙이고 여러차례 사과드렸다

(순간 속으로 나는 암인데 라는 바보같은 문장이 떠올랐다ㅠ)

며느님한테도 할머니께도 거듭 머리 조아렸다

할머니께서 통증이 좀 가시었는지 내 얼굴을 찬찬히 보시고는

인상은 좋게 생겼네 하신다 ㅎ

 

혈액검사를 마치고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고

식기를 반납하고 돌아오니

내 자리에 주머니에서 빠진 3만원이 널려있다

오늘은 일진이 안좋은가!

 

연구원 간호사에게

CT 결과는 어떻게 나왔어요 물으니

(내 몸상태는 제약회사가 더 잘알고 있으리라는 추측성 질문)

결과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실거에요

환자에 대해서는 의사 선생님이 제일 잘 알고있다는

원론적 답이다

 

오늘 의사는 CT 결과에 대해서는 말이 없이 진료를 마치려한다

그래서 허겁지겁 물었다(굳이 말하자면 이것도 나쁜 일진 ㅎ)

연구원과 전문용어를 써가며 상의를 하는데

나는답답하고 살짝 불안해진다

의사는모니터에 직전 것과 띄워놓고 확인하면서

어느 부위는 확대해서 비교하며

(근데 저기는 왜 확대해서 보는거지? ;;;)

큰 변화는 없으니 3개월 후에 다시 찍어 봅시다 한다

마음이 개운하지않다

 

진료를 마치고 연구원한테 해소되지않은 궁금을 물었다

CT 결과가 안좋으면 더발루맙을 못맞는거지요?

(CT 결과가 혹시라도 안좋지않나 싶어서)

결과가 안좋아도 의사의 판단에 의해 필요하다면

계속 맞을 수 있단다

(결론은 더발루맙을 맞아도 반드시 CT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10시 45분 주사하기로 한 더발루맙이 11시 15분인데 아직 불호명이다

이것이 마지막 운나쁜 일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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