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아내와 올라보는 도봉산

Graffiti 2010. 12. 3. 18:23

왠만한 산은사찰을 갖고 있다

명산엔 고찰이 있듯

서울 근교 도봉산엔 많은 절들이 있다

 

 집에서 늦으막히 출발해 아내와 동행한 도봉산

우이암을 가는 길에 만난 위험한 경사의 돌무더기다

점심을 먹을 시간도 되어서 혹시 저 꼭데기에 오르면 아늑한 곳이 있을까 궁금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지나는 위험한 곳을 아내와 오르려했으나

중턱쯤에 완전한 경사면에서 포기했다

오를수는 있어도 내려올 방법이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땀이 식으며 살짝 싸늘했다

밥대신 가래떡 구운 것과 오이 그리고 사과

하지만 사과는 낭떨어지 밑으로 굴러 떨어져

그만 산짐승의 먹이로 고시래를 했다

뜨거운 커피는 나중에도 먹으려고 아꼈다

 

 어제 실컷 마시고 늦잠까지 실컷 자고 나왔더니

얼굴들이 부어있다

 

 우이암을 버리고 자운봉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오봉

밥을 먹고 오르려니 자운봉가는 길은 험하고 힘들었다

그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많아도 우리처럼 그리로 오르는 사람은 몇 안되었다

땀을 뚝뚝 흘리며 ....

 

 

 

자운봉을 배경으로 잠시 쉬어본다

평상시에 못한 이야기도 나누고

 

 

 땀을 제법 흘려선지 영숙은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하산하면 좋은 등산복을 장만해주겠다고 약속 했다

이제 산이 좋아졌는지 하산도 하기 전에 다음 달은 어느 산에 갈거냐고 묻는다

 

 하산 길에 만난 훌륭한 사람이다

쓰레기를 주어 베낭에 매달고 가는 저 분께

대단하십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기름기 없는 것이 먹고 싶다해서

도토리묵과 흑두부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얼큰해진 우리는 등산복을 보러갔다

자켓과 보온성 내피 그리고 티셔츠 또 바지를 고르고 얼마냐고 물으니

집사람은 금액이 얼만지 듣고 싶지 않다고 멀리 떨어진다

난 카드로 질렀다

 

운동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샤워도 할겸 스쿼시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한바탕 게임을 하고나니 땀이 비오듯 한다

낮술은 어느새 다 깨고 다시 한 잔 생각이 났다

큰 처남네를 불러  옛날식 불고기와 한우 소곱창으로 마감을 했다

술값은 처남댁이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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