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와 홍도로 가려던 계획이
내일 파랑주의보로 배가 운행을 못한다하여
잡아놓은 날자를 그냥 보낼수 없다며 급조된 행선지로 무작정 동해를 택했다
만만한게 동해라고....
의정부에서 아침 해장을 수란과 콩나물 해장국으로 뚝딱하고
시간많고 기분 좋은 우리 일행은
지금은 잊혀져가는 대관령 길을 택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옛길로 들어서자 황태턱장이 펼쳐진다
눈. 눈. 징그럽게도 많이 내린 눈들이
길이 어딘지 양떼 목장이 어딘지
양떼들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게 쌓여있다
올 봄엔 지천에 물이 넘쳐나 농사짓기는 좋을듯 싶다
대관령 꼬부랑 길옆에 쌓여진 눈으로
차장으로 보여야할 산은 보이지않고
3월 중순에 눈으로 된 가드레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봄장마가 져야지 이 눈들이 다 녹을 것이다
이 집의 대구뽈따기가 진짜 유명하고 맛있다며
오래전부터 처남댁은 자랑을 했길래
이번엔 대관령 길을 내려와
성산면 사무소 근처에 있는 옛카나리아 집에서 점심을 했다
시골 집에 가운데 문들을 없애
액자처럼 거울처럼 건너방에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 인테리어에 자신 없으면 옛것이면 된다
옛집. 옛소품. 옛날글자. ....
요즘은 맛있고 멋있는 훌륭한 식당들이 많아
왠만한 맛이 아니면 쳐다도 안본다
처음 먹었을 때 흠잡을 것이 없으면 유명하다해도 좋다
이 집이 그런 유명한 집이었다
환선굴을 버리고 대금굴로 갔다
오지의 세계가 따로 있겠는가
흔히 굴이라 하면 용암이 흘러간 자리에 석회석이 떨어지며 생긴
석순들의 기묘한 모습에 감탄한다면
대금굴은 굴 안에 8미터의 폭포와 깊이 9미터의 소와 커다란 물줄기가 흐르며
모노레일로 굴 안에 까지 모셔다 주는 굴이다
물론 흔한 형태가 아닌 석순과 석주의 특별함도 만날수 있다
12000원 아깝지 않은 한편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북유럽이나 북아메리카의 어느 산골짜기처럼
많은 물이 환선굴과 대금굴로 부터 내려오고
침엽수들은 쭉쭉 뻗어있고
해발 1500여 미터에 달하는 먼 산은 하얗게 눈을 덮고있어
절로 입이 벌어진다
동굴 내부의 회손을 막기위해 촬영이 불허인 것도
예약을 하지않으면 입장이 불허인 것도
동굴 입구에서 폭포와 같은 물줄기가 수억년동안 쏟아졌던 것도
색다른 동굴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환선굴을 오르는 것은 아주 힘들었다는데
지금은 모노레일 멀리서도 보인다
이번엔 울진에서 대게를 만났다
원래 울진이 원조라니 영덕까지 갈 필요까지야
평생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비가 온뒤 설악산에 구름이 낮게 드리워
한폭의 산수화였다
달리는 차안에서 실컷 찍었지만
건질만한 것은 별로 없다
마음과 눈에 담은 것으로 만족해야지
울산 바위!
이렇게 멋진 광경은 처음이다
여지껏 사진 중에서 최고라 해도 부끄럽지 않은 순간이었다
확대해서 집에 걸어야 겠다
미시령을 넘어 춘천으로 해서 사창리를 넘어
백운계곡을 내려와 만난 해물칼국수다
포천에서 최고라고 자타가 주장하는데
입에 착 달라 붙는 맛이 그런대로 좋았다
비빔손칼국수를 김에 싸먹는 맛도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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