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막내 영수입니다.
3주째 힘들게 병균을 이겨내기 위해 투병하시는 아버님을 뵈면 의사나 저나, 아버님의 정신력과 체력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쉽지않은 것을 아버지는 이겨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자식으로서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아버님께서 가끔 말씀하시는 “산청으로 내려가고 싶다”거나 생을 마감하고 싶은 말씀들은 자식에게 더 큰 짐을 지워주는 것입니다. 아버님의 고통을 십분 헤아리기는 어려우나,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런 말씀을 하실까 생각하면 제 마음도 찢어집니다. 평소 아버님께서 저희에게 보여주셨던 강인하고 자상하신 모습들이, 지금의 아버님 처지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신세지지않고, 큰 병없이 지금까지 잘 살아오시다가 이렇게 몸져 누우셔서 수발을 받게되니 자식에게 미안하고 아버님 스스로를 자책하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아버님을 위해,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쾌유를 바라는 자식들을 위해 힘든 고통을 참으시고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뵙고 싶습니다. 건강이 허락되신다면 어머니와 다시 산청으로 내려가셔서 남은 여생을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시면서 자식의 효도를 더 누리시는 것이 저희 모두의 소망입니다. 고통스럽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힘내십시오.
아버지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며 존경하는 막내 영수가 올립니다.
패혈증으로 고생하시는 아버님께 귀는 어두워 잘들리시지 않아 이렇게 큰 글씨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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