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떠난 사람은 울지 않는다/정용철

Graffiti 2006. 9. 9. 10:41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나를 미워하고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먼발치에서 나를 조용히 사랑할 뿐입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나에게 실망하고 화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나를 믿고 그윽히 바라볼 뿐입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내 겉모습만 보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내 마음의 중심을 알기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쉽게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어떤 일이라도 다 용서한다고 속삭입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내 처지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은 눈물도 웃음도 없이 나를 격려할 뿐입니다

한번 떠난 사람은 다시 떠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

 내 생각이 성숙하는 만큼 그도 자라 삶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 줍니다

지금 누군가로 인해 괴롭더라도 그를 미워하지 마십시오

그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그때는 괴로워한 만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누군가로 인해 기쁘더라도 너무 좋아하지 마십시오

그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그때는 지금 기뻐한 만큼 괴로워할 것입니다

'Graffiti'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영수가 만난 그해 최고의 인물  (0) 2006.11.19
2차 합격  (0) 2006.10.11
대박  (0) 2006.08.24
SB  (0) 2006.08.21
눈내리던 겨울 밤  (0) 200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