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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폰카]눈으로 쓴 초등생 소녀의 '고백' 서울 수유동에 살고 있습니다. 온종일 눈발이 날린 다음 날인 19일 정오쯤 집을 나섰습니다. 북한산 눈꽃을 보고 싶었지요. 4·19 국립묘지 옆 골목을 따라 오르고 있었지요.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맞은편 포교원의 문이 열리며 초등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왔습니다. “어, 아직도 안 녹았네” 하며 기뻐하더군요. 전날 오후에 붙여놓았다고 했습니다. 제가 “너도 함께 사진을 찍자” 했더니, 한사코 사양했습니다. 모래밭에 쓴 글씨는 보았지만, 눈으로 담에 쓴 사랑 고백은 처음이었습니다. / 독자 황정희 saengcho@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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