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케네디와 라과디아 공항

Graffiti 2020. 12. 10. 18:05

미국 뉴욕에는 두개의 공항이 있는데, 
하나는 전 대통령 ''케네디''의 이름을 딴 공항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미 넘치는 판결로 유명한  한 법관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 내용이 사뭇 흥미로워 많이 아시는 이야기이겠지만 다시 나눕니다.

     ''비정한 도시에 사는 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굶주림의 고통이 닥치면 무자비한 행위도 서슴치 않는답니다. 

하지만,  이웃의 아픔을 자기 일처럼 감싸 왔다는 사실 또한 우리를 감격에 휩싸이게도 합니다.
 
1935년 어느 추운 겨울밤,
뉴욕 빈민가의 야간 법정을 맡고 있던 ''피오렐로 라과디아(Fiorello La Guardia)'' 판사 앞에 누더기 옷을 걸친 노파가 끌려 왔습니다. 

빵 한 덩어리를 훔친 죄였습니다. 
노파는 울면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사위란 놈은 딸을 버리고 도망갔고, 
딸은 아파 누워 있는데, 
손녀들이 굶주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빵 가게 주인은 비정했습니다. 
고소 취하를 권면하는 라과디아 판사의 청을 물리치고 ‘법대로’ 처리해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한숨을 길게 내쉬고 라과디아 재판장이 노파를 향해 이렇게 선고합니다. 

“할머니, 법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어요. 벌은 받아야 합니다. 
벌금 10달러를 내시거나 아니면 열흘 간 감옥에 계십시오.” 
선고를 내리고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모자를 벗더니 자기 주머니에서 10달러를 꺼내 거기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최종 판결을 내렸습니다. 

“여러분, 여기 벌금 10달러가 있습니다. 
할머니는 벌금을 완납했습니다. 
나는 오늘 굶주린 손녀들에게 빵 한 조각을 먹이기 위해 도둑질을 해야 하는 이 비정한 도시에 살고 있는 죄를 물어 이 법정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에게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자를 법정 경찰에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모인 돈이 자그마치 57달러 50센트였습니다. 

대공황의 불황 속에서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판사는 그중에서 벌금 10달러를 뺀 47달러 50센트를 할머니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뉴욕타임스는 이 훈훈한 이야기를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빵을 훔쳐 손녀들을 먹이려 한 노파에게 47달러 50센트의 벌금이 전해지다!'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던 빵 가게 주인과 법정에 있다가 갑자기 죄인이 되어 버린 방청객, 
그리고 뉴욕 경찰들까지 벌금을 물어야 했다.》라고요
 
현재 뉴욕 시에는 공항이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J.F.K. 공항이고 
다른 하나는 라과디아 공항입니다. 

전자는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항이고, 
후자는 바로 피오렐로 라과디아 재판장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는 이후 뉴욕 시장을 세 번이나 역임하면서 맨해튼을 오늘날 맨해튼으로 만든 장본인이랍니다. 

그리고 라과디아 공항 주차장에는 특이한 주차위치 표시에 담긴 일화(逸話)가 있답니다.

그곳 주차장 바닥에는 ‘Judges(법관)' 
그 옆에는 ’Handicapped(장애인)' 'Senators(상원의원)'라는 주차표시가 나란히 있답니다.

아무리 법관이 존경받는다는 사법국가 미국이라지만, 미국에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모습이랍니다. 

어째서 장애인이나 상원의원보다 법관의 주차위치가 더 좋은 곳으로 지정되었을까요?

그것은 한 법률가의 위와같은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즉결법정 이야기를 인간애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훈훈했던 분위기를
영원히 회상하기 위해 공항 주차장의 가장 좋은 위치에 법관들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해 놓았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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