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여름 밤
스튜디오의 용마루 만을 남기고 물이 들어왔다
건물이 반파되어 받은 보상금이 75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84년 홍수 이후로 처음이란다
다행히 집은 다른 곳이어서 가재도구가 다치지않았다
1999년 여름 초저녁
다시 또 수마가 들이 닥쳤다
여지껏 연이어 물난리가 난 해는 없었는데
그 해 봄에 스튜디오 뒤에 있는 창고를 내보내고 주택으로 수리를 하고 입주했다
하지만 1층 용마루만 겨우 남기고 물이 차올라 스튜디오는 물론 집의 가재도구까지 모조리 쓸렸다
중학교 시절부터 카메라 메고 돌아디며 찍었던 수많은 사진속 추억은 물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가슴까지 차오른 흙탕물은 여지없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리고
버릴것 버리고 힘들게 청소하고 복구한 다다음 날 다시 흙탕물은 허리까지 차올랐다
또다시 버리고 청소하고.....
2011년 7월 27일 초저녁
1999년 물 난리 이후 2000년 여름에 집을 헐어버리고 신축을 했다
2005년 봄에 스튜디오를 헐어내고 집과 붙여서 신축을 했다
하도 겁을 먹어서 다른 건물보다 70센티는 높게 지어놓고 물에 대한 겁도 없어졌다
마침 하천의 굴곡진 부분을 직선으로 펴고 곳곳에 배수펌프장도 건설되어 전혀 물이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 불과 30분에서 한 시간 만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라 못살 동네가 되어 버렸다
세번째 당하고 보니 헛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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