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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형 딸 시집 가던 날

Graffiti 2011. 6. 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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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형 잔치 때 갔던 멤버 중에 자형만 빠지고

형과 형수 누나와 출발했다

누나의 가방 속에서 발견한 넌센스 퀴즈 메모로 지루한 고속도로상에서 한 시간여 이상 웃으며 즐겼다

새벽같이 출발한 덕에 대구 앞산에 있는 맛집 대덕식당에서 깔끔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는

맛있다며 해장국도 포장해서 구입하고 누룽지도 사고

 

저마다의 소원을 간직한 형제들은 하양쪽으로 팔공산을 올랐다

땀을 훔쳐가며 도착한 산 정상엔 더운 초여름 땡볕에 108배를 올리려는 불자들로 발 딛을 틈이없다

묵묵히 지켜보는 갓바위 부처님은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시느라 지쳐 오른쪽 어깨가 기울고

중생들은 저렇게 소원을 잘 들어주시니 내 소원도 들어달라며 또 빌고...

나는 성당에 적을 두고 있었지만 소원을 빌어보고 싶었다

 

하산 길에 만난 공산빵은 호박과 꿀로 맛을 낸 색다른 빵이었다

비록 회비지만 형제들은 보는대로 똑같이 구입했다

우스개 소리로 달달이 회비 쥐꼬리만큼 걷어서 만날때 마다 다 쓰고

해마다 해외여행도 가야하고 회비 거덜나기 전에 더 걷자며 웃는다

다음주 현충일엔 부모님 뵈러 호국원에 가야하니 우리는 만나 회비를 또 사용할 것이다

 

대구 동구에 있는 예식장에서 2주 전에 진주에서 만났던 일가 친척들과 또다시 만나

자주 뵈니 좋네요 하고 인사를 나눴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누군가를 만나 일가를 이루고 헤어지고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

그 잔치에서 나와 두 살 차이나는 먼 친척 형님의 부고를 듣게 되자 마음이 짠했다

삶과 죽음이 하나 임을 새삼 느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먹을 저녁 메뉴를 고르는데

일전에 말했던 능이오리백숙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하고

후회없는 만찬을 즐겼다

 

6월 6일 현충일에 또 만나자며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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