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만났다
이름이 가물거리고 얼굴도 가물거렸지만
만나서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니 모든 것이 30년 전 그날로 돌아가고 있었다
반창회 참석전에는 30년 만에 만나 무엇을 할까
만나고 싶은 친구들은 지금도 잘 만나고 있는데 새삼 동창들 만나서 뭘 어쩌려구 하는 생각까지
서먹해서 괜히 왔다 생각이 들면 어쩌지하는 부담도 되었다
하지만 여지없이 나의 기우는 깨져버렸다
하물며 옵저버로 참석한 이과생 김홍현도 낯설지 않았음은 동창이라는 울타리 때문이리라
시계 방향으로 최영진-이철재-김창욱-황영수-이준원-김신영
연락이 가능한 명단은 20여 명인데 6명만 참석했다
술이 한순배 돌고 즐거워진 우리는 사진을 남기자며 셀폰앞에서 포즈를 잡았다
30년 전 그날의 이야기들과 그 이후의 살아온 이야기까지
밤을 샌들 끝이날 이야기가 있을까
게다가 실없는 소리까지 껄껄 거리며 쏟아낸 만남이었다
무등산 생고기를 나와 2차로 포차에서 가을전어와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집이 멀어 막차가 떨어질까 걱정된 준원이와 난 먼저 일어나며 아쉬움을 굳은 악수로 대신했다
홈커밍에 필요한 것들이 잘 준비되어
반장들과 회장의 노력이 빛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