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어머니 생신날 아버지를 뵈러 가다

Graffiti 2009. 11. 23. 18:30

 

이런 포즈의 사진은 그야말로 기념 사진이다

여러차례 이런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이 역사를 사진으로 남기겠다는 ...

어머님은 E. T.에 나오는 분장을 하고 추위를 막고있다

 

기력이 쇠한 어머니가 멀리있는 작은 글씨를 잘도 보신다

아버지의 함자가 그곳에 있었다

어머니의 표정을 슬깃봤다

눈가가 살짝 빨개지고 눈물이 조금 고여있다

"나좀 이제 데려가소"

 

아버지의 유골 앞에서

우린 마음이 아파왔다

부인도 동생도 아들딸도 며느리와 사위도

 

"나 죽으면 그럼 이리로 오나?"

"네 아버지 오른쪽으로요"

 

그날이 어머님 생신이었다

"어머이 음력 10월 초엿새가 무슨 날이에요?"

.

.

.

"내 생일이제"

어머님 더 아프지마시고 지금처럼 만이라도 우리 곁에 계세요

 

형만한 아우없다고

나는 막내라 그냥 든든하다

 

 오래전에 어머님은

"남편이 세상 버리고 한 2년만 더 살다 가는것이 제일 좋다" 했다

그리고

"우리 어무이가 86에 돌아가셨으니 나도 그때까지만 살거다"고 하셨다

어머닌 내년이면 87세 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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