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옥상의 빨래

Graffiti 2023. 5. 12. 11:42

여느 옥상이라면 눈으로 스쳐 지나고 말았을 것을

이 집은 노모도 돌아가시고 부인마저 상처(喪妻)한 이웃이 사는 곳이라 눈이 시리도록 올려다 봤다

혼자 사는 그가 몸마저 성하지 못하니 그의 삶이 훤히 들여다 보여 더 마음이 씁쓸하다

 

저 이불을 덮고 잠들고

저 이불을 빨려고 비눗물에 담그고

저 이불을 짜서

저 이불을 들고 옥상에 올라

저 이불을 빨래줄에 널었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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