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면서도 깊은 영혼의 슬품
조용히 앉아서 마치 잠든 사람처럼 침묵하며
슬품속으로 침잠해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진정 하고도 완벽한 슬픔이다
신앙과 삶의 분리:
주일 교중미사가 끝나고 성당 마당을 벗어나면 좀전의 신심 깊은 이는 사라지고
자신의 이익과 주장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뛰어 다니는 이로 변신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신앙은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거이고
울타리 밖은 다른 논리와 방식으로 사랑가야 하는 곳이다.-이용권 안드레아 신부님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려는 사제의 발길을 병마로 막아선 사탄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수님의 성심으로 무장한 그 열정은 더욱 커져갑니다.
다시 선교사로 보낼 수 없는 신부님을 대신해서 이제 막 군종 신부로 전역한 동창 신부가
그 길을 떠났습니다.
이 신부님이 실패하면 또 누군가 그 길을 갈 것입니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 떠나는 사제들이
오늘도 세상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 사제들도 자신을 기억해 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들을 착한 목자로 기억하실 것입니다.
청주교구 김훈일 신부
주님 만찬 목요일
부끄럽고 내보이기 힘든 이 발이란 것은 우리자신의 모습을 대신 표현하는 상징물입니다.
추하고 부끄러운 발처럼 우리모습도 그러합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이 우여곡절 많은 인생살이를 하면서 우리는 죄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오래사신 분들은 사는 것이 죄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태어나게 되면 어쨌든 살아야 하는데 사는 것이 죄라면
인간은 죄의 상태를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죄를 안고 지난 과거의 죄를 기억하면서
무거운 마음 부둥켜 안은 채 살아야 합니다.
부산교구 손태성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