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2006. 8. 11. 17:28
2006-08-06 2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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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아서 한 시간을 눈을 뜬 채 누워 있었나봅니다. 사람을 놓는 일이 생각만으로도 숨이 차구나 싶습니다. 폭설에 발목까지 푹푹
빠지던 어느 겨울밤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눈길을 걷다가 마주서서 내 어깨에 내려앉던 찬 눈을 털어 주셨지요. **. 기억이 눈 내리던 밤의
고요까지 찾아갑니다. 소나무 가지에 내려앉던 흰 눈이 야외 탁자에, 장작더미에, 아름다운 **의 지붕에 쌓이던 풍경들과 타탁타탁 소릴 내며 타
들어가던 옛날 식 난로와 떨리던 당신 손에 쥔 맑은 술잔. 언제 들어도 좋은 칠 십 년대 풍 노래들. 그 밤이 틈없이 통속적이고 낭만적이어서
거짓 같은 기억을 한시간이나 붙잡고 있었나봅니다. 신경은 베일 듯 날카로운데 잠은 겨울 저녁으로 달아나 나는 또 한 밤을 불면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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