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첫 산행(칠봉산 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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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일행들과 산을 가본적은 있어도
도시락없이 소요산에 아내와 같이 간적도 있지만
이번 산행은 아내가 아침 일찍 정성스럽게 김밥까지 싸서 떠난 첫 산행이었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산-칠봉산-을 택했다
그동안 일 때문에 6개월 동안 둘이 오붓하게 지낼 시간이 없어 미안했는데 이번 산행은 그 보상의 시작이다
스쿼시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드디어 다른 운동에 눈을 돌린 첫 날이다
많은 선후배들이 몇 년 만에 라켓을 놓았지만 우린 12년 째 동두천 스쿼시의 레전드로 남아있다
집에서 출발한지 10분 만에 산에 도착해 신발끈을 동여맸다
가는 곳곳마다 봉우리 이름을 세워놓고
쉴만한 곳엔 벤치와 정자를 만들어 지자체의 정성이 돋보인다
항상 빠른 걸음으로 산을 타는 아내를 땨라 한시간에 10분 휴식으로 강행군을 하여 칠봉산 정상을 밟았다
양주 덕정리를 내려다 보며 인증샷을 날리고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아 하산했다
집사람표 김밥으로 점심을 든든히 먹고 내려오는 길은 여유롭고 행복했다
스튜디오에 들러 간단히 일처리를 하고
가래떡과 동네에 나눠줄 백설기 떡을 한다기에 방앗간도 가고
(아내는 서림의 서울대학병원 간호사에 취직한 것과 명절을 동네 사람들과 같이 기뻐하기 위함이라했다)
그리고 집사람의 후배가 운영하는 술집에 한 잔 기울러 갔다
혼자서 인테리어도 하는 손재주가 있는 후배다
그 후배는 낮에는 서예 선생님이고 밤에는 선술집을 한다
문하생들도 많아 입상도 심심치 않게 한단다
우린 후배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어넣은 부채를 선물받았다
기분이 좋아진 우린 손을 잡고 걸어 걸어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