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곰배령(1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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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포 전에 누나로 부터 곰배령을 가자는 제안을 받고서는
주민증번호를 포함한 명단을 제출 해야하고 선착순이라고 해서
난 그곳이 군사분계선 안 정도 되는줄 알았다
천상화원 곰배령을 보존하기 위해 인제군에서 인원을 제한했다는 것을 알고는
나의 편견에 낯이 붉어졌다
입장료도 받지않고-하기사 주차비로 3천원을 받기는 했지만-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공짜난 다름 없는 곳이다
새벽 5시 반에 중계동 형님 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새벽 4시 반에 맞춰놓은 자명종은 울리지않고, 눈을 떠보니 5시 20분이다
정신없이 고양이 세수에다가 베낭을 챙겨들고 서울로 향했다
10시까지 진동삼거리에 도착해야만 한다기에 늦은 기상 시간을 만회하려고 왠만한 신호등은 무시하고 달렸다
시간을 절약하려고 동두천에서 중계동으로 안가고 양정역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그 아침은 누나의 생일이라, 박수로 축하를 했다
백담사 가는 길보다는 규모가 작은 오솔길 같은 느낌이랄까
좌측에는 수량이 풍부한 개울이 있고
울창한 숲은 태양이 아무리 뜨거워도 가려줄 정도다
마침 날씨가 흐려 땀을 많이 흘리지않아 다행이었다
오르는 길에 만나는 약수터와 큰 개울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각종 풀들이 그리고 나무들이 꽉 들어차 어디가 정상인지 하늘엔 구름이 어떻게 생겼는지 못알아볼 정도다
그렇게 두시간 정도를 오르다 보니 곰배령이 가까와지면서 각종 꽃들이 오솔길 주변에 나타난다
들풀과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초원을 보고싶다면
곰배령을 만나러 가시라 추천한다
곰이 배를 보이며 누운 형상이라서 곰배령이라고 한다는 곳
백두대간의 29번째 구간인 곰배령,산행도 그리 힘들지 않은 완만한 경사인 곰배령
1000 미터가 넘는 산이라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내려오는 길에 건너야 하는 개울, 수백년 된 고목 밑 바위에서 양말을 벗고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면 금상첨화다
형수의 제안으로 내린천을 지나 원통중학교 앞의 황태정식(송희식당)을 먹으러 한 시간을 달렸다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부드러운 황태와 뼈를 고아만든 듯한 황태국은 별미였다
거기에다가 열가지 정도되는 나물은 밥이 나오기 전에 모두 먹어치울 만큼 맛있었다
그날이 누나 생일이고 그 다음주는 형 생일이고 그 다음주엔 형수와 집사람이 생일이 있는
그야말로 생일주간인 우리 가족은 여러번 만나는 번거러움을 없애고 뜻있게 보내는 방법으로
여름 휴가겸 여행을 계획하기로 했다
맛있는 저녁으로 무엇을 먹으면서 마무리할까 생각중에
먹으면 없어질 음식보다는 건강에 도움을 줄 장비를 구하러 가자는 나의 제안에
모두 찬성을 하여 동대문 오케이 매장으로 몰려갔다
서로서로 생일 선물로 장비를 구입해주며 웃고 즐기다가 매장이 마감이 되어서야 쇼핑을 끝태고
동대문 곰보냉면으로 마감을 하고 길고도 짧은 생일주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