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공부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서라에게

Graffiti 2008. 7. 18. 12:27

아빠와 같이 저녁 시간을 보낸 것이 어제로 7일째 인가?

너를 야단치던 지난 주 아빠도 자신할 수 없을 말을 네게 했다

올해 말까지 저녁 외출과 저녁 운동을 포기하겠다고

대신 너와 같이 공부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한지 어언 일주일이 되었구나

 

너가 시험이 끝나고 아빤 약속대로 핸드폰을 돌려주었지만

여전히 넌 잘못 관리하고 있었지

공부하는 시간 만이라도 멀리 했으면 좋겠는데

책상 위의 가장 좋은 자리에 핸드폰이 떡하니 얹어져 있었고

아빠가 굳은 살이 배길 때까지는 만화책을 읽어도 좋다고 하긴 했지만

용산서 돌아온 피곤한 몸으로 너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네 옆에서 아빠도 열심히 공부하는데

너는 만화책과 핸드폰의 답장으로 아빠의 화를 불렀다

간단한 훈계를 마치고 물 한잔 먹으러 2층에 내려간 사이에

넌 거실 불을 끄고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었지

그 때의 시간이 저녁 9시 00분

다시 3층에 올라온 아빤 기겁을 했다

물론 야단을 맞았으니 홧김에 자려고 했겟지만

그렇다고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그 시간에 잠을 잔다는 것은 직무 유기다

 

밤 11시 까지는 공부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너가 학원을 다녀도 집에 오는 시간이 11쯤 되지않겠느냐

공부 시간엔 핸드폰을 꺼라

졸아도 책상에서 졸고

넌 11시 까지 무조건 책상에 있어라

장황한 일장 연설을 마치고 11시가 될 때까지 넌 의자에서 울다가 지쳐 졸았다

아빠도 화가나고 너도 뛰쳐 나가고 싶을 만큼 화가 낫겠지만 우린 딱 그만큼만 했다.

 

우린 특별히 유쾌한 마음을 만들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어색한 공부를 하며 밤마다 같은 공간에서 만났는데

그젠 너와 매신저로 한시간여를 만났었지

그나마 그것이 우리의 관계를 비교적 원할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너의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도닥이고

아빠의 양보로 우린 합일점을 찾았지

공부 시간을 30분 축소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핸드폰은 공부시간에 꺼놓기로

그런지 며칠이 흐르며 넌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보인다

물론 방학이 끝날때 쯤 되어야 너가 진짜 자리를 잡았는지 알수 있겠지만

 

어제도 우린 열심히 공부했다

너의 노력으로 우리가 바라는 목표에 다가간다면

넌 네 일생에서 만나야할 최고의 가치 중에 한 가지를 만나게 됨을 확실한다

그것은 바로 아무의 도움없이 너가 혼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과외를 했어도 학원을 다녔어도 오르지 못했던 바로 그곳에 너의 노력으로 오른다면

그건 앞으로 네게 닥칠 그 어떤 것도 너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라면 모두 다 정복 될것임을 의심 않는다

아빤 절대로 너가 일등이 되길 원치 않는다

다만 최선을 다한 결과가 그보다 훨씬 못미치더라도 아빤 이해할 수 있고

네게 찬사를 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수 있는 그 무언가를 보너스로 줄 수도 있다

 

어제처럼 계속 우리가 쭉 나간다면

넌 원하는 성적을 얻게되고

시간을 쪼개어 친구를 만나게 됨으로 정이 깊어질 것이고

책으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고

취미가 늘어나고 전문화될 가능성도 많아져 성취감이 커질테고

아빤 저녁 문화를 일주일에 엿새를 포기함으로써

학창시절 못다한 영어와 심층적인 독서로 자신감을 얻게 될것이다

 

너와 같이 함은 감시가 아니고 격려를 주고 받는 것임을 알겠지?

사랑한다